안       종       화

 "억울하다. 억울해 !"

 세상엔 억울한 일이  차암 많다.
이래서 억울하고 저래서 억울하다.
큰돈이든 적은돈이든 빼앗겨서 억울하고
몸이든 마음이든 아파서 억울하고 등등
억울한 일 투성이다.

 그 중에 으뜸 억울한 일은 사람이 죽는 것 아닐까 한다.
말이 끊어지고 생각조차 끊어지는 것 같다.
그런데 억울하지만 내가 죽는 것이 그 누군가에게 
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...

 인류 역사이래 전쟁, 기아, 질병 등등으로 무수히 많은 인명들이 
꽃 피우지 못하고 꽃 다하지 못하고들 사라져 갔다.
그러하지 않았다면 인구 대폭발로 식량도 자원도 바닥나고
그야말로 생존에 급급하여 인류 문명의 꽃도 한번
피워보지도 못하고
버얼써 전에 서로 박터지게 싸우다가
모조리 멸망하였음을 장담할 수 있다.

 어쩌면 절대신은 악마의 작은 모습으로 나타나서 
천사의 커다란 모습에로 이루어 가는지도 모른다.
이쯤에서 그 숱한 억울한 비극들이 다음 세대의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
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게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. 

 차라리 그 비극들 없고 훨씬 예전에 다들 사라졌음이 더 나았을까?
지금 우리는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데.. 
어차피 인명은 천명이라고 우리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 아니긴 하다.

 일부러 억울할 필요는 없지만 억울한 일을 당한다 하여도 
그런 연유로 말미암아 끝끝내 
억울타  생각 아니하게 될런지도 모른다.